60대 되니 확실히 달라진 것들 I 몸이 보내는 신호
손가락 뼈가 튀어나오고,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기 시작했다. 퇴직 후 오히려 수면이 불규칙해졌고, 소화도 예전 같지 않다. 60대가 되면서 몸이 보내기 시작한 신호들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다행인 건 진돗개 덕분에 체력만큼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6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몸 전체가 서서히 둔해지고 있다는 감각이다.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었다. 어느 날 문득, 예전과 다르다는 걸 하나씩 알아채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달라졌다 — 뼈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손을 내려다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손가락 관절 부위에 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었다. 특히 새끼손가락의 경우 뼈가 확연히 튀어나왔고, 손으로 만지면 통증이 느껴졌다.
새끼손가락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새끼손가락 관절 부위가 유독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눌러보면 뻐근하고 아팠다. 부딪히거나 다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나 싶었다. 찾아보니 60대 이후 관절 주변 연골이 줄어들면서 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이 흔하다고 했다. 내 몸이 나이를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손가락 하나의 변화였지만, 그게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손은 매일 눈에 보이는 부위다. 거울보다 더 자주 마주치는 것이 내 손이었다. 그 손이 달라졌다는 건 몸 전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거울을 더 자주 보게 됐다 — 검버섯 이야기
손가락 다음으로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이 피부였다. 얼굴과 손등에 검버섯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기미인가 싶었는데, 점점 수가 늘어났다. 얼굴의 경우는 더 신경이 쓰였다.
인터넷에서 검버섯 크림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보다가 '검버섯', '피부 색소침착' 같은 단어가 눈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클릭하게 됐다. 예전엔 관심도 없던 피부 관련 광고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색소침착에 좋다는 크림을 사서 바르기 시작했다. BB크림도 처음으로 구입했다. 60대 남자가 BB크림을 바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막상 발라보니 나쁘지 않았다. 안 바른 것보다 나아 보이니까.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출근 전 5분이었다면, 지금은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 — 체력은 버티고 있다
여러 가지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체력이다. 진돗개와 함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2~3시간씩 산책을 하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덥거나 춥거나, 녀석이 기다리고 있으면 나가야 한다.
그 덕분인지 걷는 데 무리가 없고, 숨이 차는 일도 없다. 당뇨·고혈압·협심증을 달고 살지만, 체력 자체는 60대치고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다. 산책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퇴직 후 오히려 수면이 불규칙해졌다
직장을 다닐 때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했다. 내일 할 일이 있으니 일정 시간에 누웠다. 수면이 불규칙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나서 오히려 수면이 더 들쭉날쭉해졌다.
일정 시간에 누웠다
기상 시간이 없어졌다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할 일이 많다. 그런데 그 일들이 정해진 시간에 묶여있지 않다 보니, 밤이 늦어도 계속 뭔가를 하다가 수면 시간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겼다.
그 대신 낮에 앉아서 저절로 조는 시간이 하루 1~2시간씩 생겼다. 의도한 낮잠이 아니다. 앉아 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졸았던 것이다. 몸이 부족한 수면을 낮에 채우려는 것 같았다.
소화가 예전 같지 않다
가장 일상적으로 느끼는 변화 중 하나가 소화다. 예전에는 뭘 먹어도 탈이 없었다. 야근하면서 빵과 야식을 먹어도, 회식에서 과음을 해도 다음 날이면 멀쩡했다. 그런데 60대가 되니 그게 안 된다.
소화 기능이 떨어졌다는 게 불편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음식을 가려 먹게 된 계기가 됐다. 당뇨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니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결국 내가 배운 것
60대의 몸은 정직하다
50대까지는 무리해도 회복됐다. 60대는 다르다. 무리한 만큼 바로 신호가 온다. 손가락, 피부, 수면, 소화 — 몸의 각 부위가 각자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예전처럼 무시하고 넘기면 안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먼저다
검버섯 크림을 찾고, 거울을 더 자주 보게 된 것이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다.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60대에 자기 몸에 무관심한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
수면만 잘 잡아도 반이 해결된다
소화가 안 되고, 낮에 졸리고,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것의 공통 원인이 수면 불규칙이라는 걸 알게 됐다. 퇴직 후 느슨해진 수면 루틴을 다시 잡는 것이 지금 내 숙제다.
60대가 되어 달라진 것들, 솔직하게
손가락 뼈가 튀어나오고, 검버섯이 생기고, 잠이 불규칙해지고, 소화가 예전 같지 않다. 하나하나는 사소해 보이지만 모두 모이면 몸이 보내는 분명한 신호다.
그나마 진돗개 덕분에 매일 2~3시간을 걷는다. 그게 지금 내 몸을 버티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몸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게 60대 건강 관리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