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초기 증상, 나는 이렇게 놓칠 뻔했다 | 소화불량과 헷갈린 3가지 신호
25년간 강의·연구·국가프로젝트를 하면서 몸은 뒷전이었다. 52kg이던 몸무게가 69kg까지 불었다. 야근마다 빵과 야식,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가 쌓였다. 그러다 세 번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제야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60대에 접어들면서 한 번쯤 심장 건강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 글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협심증이라는 단어를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25년간 몸을 혹사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연구를 하고, 국가프로젝트를 수행하는 25년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52kg에서 69kg — 몸이 보낸 첫 번째 신호
처음에는 몸무게가 느는 게 그냥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게 첫 번째 경고였다. 52kg이던 몸이 69kg까지 불어났다. 17kg가 늘어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었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당뇨가 왔고, 혈압이 올라갔고, 그리고 심장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 번, 가슴을 부여잡았다
어느 날 갑자기였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느낌. 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히는 듯한 압박감. 나도 모르게 가슴에 손이 갔다. 그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세 번이나 반복됐다.
첫 번째 증상이 왔을 때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과로 때문이겠지, 며칠 쉬면 괜찮겠지.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가 오고 나서는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었다.
처음 병원에 간 날
세 번째 증상이 온 후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 의사가 작은 약봉투를 건네줬다.
니트로글리세린 계열 응급약 2알
"가슴 통증이 오면 바로 혀 밑에 넣으세요." 응급 상황에 대비한 약이었다. 그 약 2알을 받아 들고 나오는 순간,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항상 지갑 안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약을 받아 든 순간이 실제로 나를 바꾸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언제 써야 할지 모르는 응급약을 들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현실을 직면하게 만들었다.
돌아보면 이렇게 흘러왔다
그때부터 나 자신을 돌아봤다
병원에서 응급약을 받아 든 순간, 처음으로 내가 그냥 피곤한 게 아니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이미 당뇨가 와 있었고, 이제 심장까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빵과 야식 대신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음주를 줄였다. 그리고 진돗개와 함께 매일 걷기 시작했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 그냥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60대라면 이 증상을 절대 무시하지 마라
가슴 압박감·호흡 곤란은 피로와 다르다
피로는 쉬면 나아진다. 그런데 협심증 증상은 쉬어도 반복된다. 가슴이 막히는 느낌, 숨이 짧아지는 느낌이 두 번 이상 반복된다면 반드시 심장내과를 찾아야 한다. 나처럼 세 번째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비만이 심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체중이 늘어나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거기에 혈압까지 높아지면 심장의 부담은 배가 된다. 내 경우 52kg에서 69kg로 늘어난 17kg가 당뇨·고혈압·협심증 세 가지를 한꺼번에 만들어낸 배경이었다.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
25년간 당연하게 여겼던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가 결국 심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바쁘다는 이유로 몸을 뒷전에 두는 생활이 얼마나 위험한지, 60대가 돼서야 실감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60대에게
협심증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수십 년간 쌓인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결과다. 나는 25년이 걸렸다. 가슴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넘기지 말 것. 한 번의 병원 방문이 훨씬 큰 일을 막을 수 있다.
응급약 2알을 받아 들고 나오는 것보다, 그 전에 가는 것이 맞다. 나는 그걸 조금 늦게 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