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 후 처음 안과 검사를 받았다|눈 검사를 미루지 않게 된 이유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눈에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주요 대학병원은 2형 당뇨병은 진단받은 시점에 바로 안저검사를 받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 글에서는 첫 안과 검사가 왜 중요한지, 어떤 검사를 받는지, 검사 당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당뇨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의 관심은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숫자에 쏠립니다. 약을 챙기고 식단을 바꾸고 걷기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안과 검사는 "눈은 아직 잘 보이니까"라는 이유로 뒤로 미뤄지기 쉽습니다. 필자 역시 58세에 당뇨 진단을 받은 뒤 한동안 혈당 수치에만 온 신경을 쏟았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확인해보면, 당뇨 환자의 눈 검사는 "잘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망막 혈관의 변화를 미리 찾아내는 검사입니다. 시력에 문제가 느껴질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당뇨 진단 후 안과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당뇨 환자의 눈 검사, 일반 시력검사와 무엇이 다를까
건강검진에서 받는 시력검사와 당뇨 환자가 받아야 하는 안과 검사는 목적부터 다릅니다. 시력검사가 "지금 얼마나 보이는가"를 재는 것이라면, 안저검사는 눈 안쪽 망막의 미세혈관 상태를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
- 시력표를 읽어 보이는 정도만 측정
- 망막 혈관 상태는 확인하지 않음
- 초기 당뇨망막병증은 발견하기 어려움
- "잘 보인다"는 결과가 안심의 근거가 되기 쉬움
- 동공을 통해 망막과 혈관을 직접 관찰
- 미세 출혈, 혈관 누출, 부종 여부 확인
- 증상이 없는 단계의 변화까지 발견 가능
- 결과에 따라 다음 검사 주기가 정해짐
2020년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실린 연구는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로 당뇨병 환자 25,829명을 분석했는데, 당뇨성 안질환 검사를 받은 비율은 35.6%에 그쳤습니다. 당뇨 환자 세 명 중 두 명 가까이가 눈 검사를 받지 않고 있었던 셈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현재 당뇨 치료를 받고 있거나 자신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검사를 받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당뇨망막병증, 이것만은 알고 검사받으세요
당뇨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망막의 가는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이를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가장 무서운 질환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뇨 유형별 안과 검사 시기와 주기 정리
표를 보기 전에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아래 주기는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과 주요 대학병원 안내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권고 기준이며, 실제 검사 간격은 첫 검사 결과와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안과 전문의가 정합니다. 망막병증이 이미 있다면 권고보다 더 자주 검사하게 됩니다.
| 구분 | 대상 또는 조건 | 첫 검사 시기 | 이후 검사 주기 |
|---|---|---|---|
| 2형 당뇨병 | 성인 당뇨 환자 대부분 | 진단 시 바로 핵심 | 망막병증 없으면 1~2년마다 |
| 1형 당뇨병 | 주로 소아·청년기 발병 | 진단 후 5년 이내 | 망막병증 없으면 1~2년마다 |
| 망막병증 있음 | 검사에서 이상 소견 확인 | 해당 없음 | 중증도에 따라 매년 또는 더 자주 |
| 혈당 조절 불량 | 당화혈색소가 목표보다 높은 경우 | 진단 시 바로 | 전문의 판단에 따라 단축 가능 |
| 갑작스러운 증상 | 시야 흐림, 떠다니는 점, 시야 가림 | 증상 즉시 | 정기 검사일을 기다리지 않음 |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눈은 멀쩡한데 왜 안과에 가라는 거지?"
다음은 많은 당뇨 환자가 겪는 상황을 바탕으로 구성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61세 A씨는 건강검진에서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내과에서 안과 검사를 권했지만 돋보기만 쓰면 신문도 잘 읽혔기 때문에 "혈당부터 잡고 나서 가겠다"며 1년 넘게 미뤘습니다.
A씨가 놓친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뇨가 진단된 시점에 이미 몇 년 동안 혈당이 높았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초기 망막병증은 시력으로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2형 당뇨는 증상 없이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 당시 이미 망막에 변화가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올바른 선택은 진단 직후 안과를 방문해 기준이 되는 첫 검사를 받아 두는 것입니다. 결과가 정상이면 안심하고 다음 검사일을 달력에 적어두면 되고, 이상이 있으면 초기 단계에서 관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 안과 검사 전에 확인할 것
당뇨 진단 후 안과 검사를 받는 방법
결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눈이 잘 보여도 당뇨 환자는 안과에 가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시력검사 결과가 좋다는 것은 망막이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므로, 증상이 아닌 일정에 따라 안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2형 당뇨는 진단받은 그해가 첫 검사 시기입니다
2형 당뇨는 진단 전부터 혈당이 높았을 가능성이 있어 권고 기준도 "진단 시"입니다. 첫 검사 결과는 이후 변화를 비교하는 기준점이 되므로 빠를수록 좋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받는 검사입니다
첫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1~2년마다, 이상이 있으면 전문의가 정한 주기에 맞춰 반복해야 합니다. 혈당·혈압 관리와 정기 안과 검사가 함께 가야 눈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만큼 눈 검사 날짜도 챙기세요
당뇨 진단 후 안과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늦게 알수록 치료 선택지가 줄고, 일찍 알수록 시력을 지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아직 당뇨 진단 후 한 번도 안저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이번 주 안에 가까운 안과에 전화해 "당뇨 환자 안저검사"를 예약해 보시기 바랍니다.
